백설
백설
  • 승인 2016.11.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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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순 시인

하늘의 문을 열어

하얀 춤꾼들이 몰려온다

초라한 나의 형해를 일으켜

벅찬 환희로

이들을 영접하고

휘몰이로 꺼꾸러지는

하얀 벌판

발자국 남기며

가고 싶다

사랑의 파편 맞으며

뚜벅 뚜벅

하얗게 가고 싶다.

◇김혁순=현 광주 수완중학교 교장
월간 ‘한국시’ 시 부문 당선

<해설> 시를 쓰는 중학교 교장. 작고한 성래운 학장처럼 그는 학생들의 지도를 시로써 행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백설’을 하얀 춤꾼으로 표현하는 대담한 비유, 눈과 대지와 자아가 혼연일체가 되는 관조경이 하얀 칼라 이미지로 눈부시다.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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