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을 열어
하얀 춤꾼들이 몰려온다
초라한 나의 형해를 일으켜
벅찬 환희로
이들을 영접하고
휘몰이로 꺼꾸러지는
하얀 벌판
발자국 남기며
가고 싶다
사랑의 파편 맞으며
뚜벅 뚜벅
하얗게 가고 싶다.
◇김혁순=현 광주 수완중학교 교장
월간 ‘한국시’ 시 부문 당선
<해설> 시를 쓰는 중학교 교장. 작고한 성래운 학장처럼 그는 학생들의 지도를 시로써 행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백설’을 하얀 춤꾼으로 표현하는 대담한 비유, 눈과 대지와 자아가 혼연일체가 되는 관조경이 하얀 칼라 이미지로 눈부시다. -서태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