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불빛
밤의 불빛
  • 승인 2016.11.10 22: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철 시인

10월의 마지막 밤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연다

눅눅한 밤안개

노오란 주둥이가 핥고 간 포도위에

이른 낙엽이 뒹굴고

먼 불빛들이 조는 듯이 깜박인다.

남아이십미평국이

이제는 남아오십미직업

실패한 선배의 혁명사 위에

그날의 쫓겨 간 발자국 -

무등산에서 부르던 백두산 노래

스승님의 준엄한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사무치는데

다시 지우는 10월의 마지막 밤

그대는 가고

노래만 남는 땅 위에

노란 은행잎이 채곡 채곡 쌓이고 있다.

◇문재철=계간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머물지 않는 바람>

<해설> 시월의 마지막 밤, 조국의 TV 는 수양대군의 친위쿠테타, 계유정난, 정치깡패들의 악덕, 사육신의 죽음처럼 눅눅한 밤공기, 실직자, 실패한 혁명가, 실패한 시인, 자살자는 대통령부터 실연자 까지 세계 제1위인데, 나는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서태수(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