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절 시리던 한
배움의 허기증 되어
발버둥치는 욕구의 노예가 된다
창공에 빗금 간 세월
후회로 돌아보면
뼈저린 아픔 있어
꿈인 양 찾아든 만학의 전당
손자 또래와 동석한
배움이란 내 안의 반란
하지만 그곳을 밟으며
상실된 나 찾아
혈흔 한 점 남길
어설픈 꽃 피워본다.
◇황춘자=現) 한국시민문학협회 상임고문
시집 <사모곡(思慕曲)> <쌍리마을 매화향기>
<해설> 생각하는 동물은 늘 배움에 목이 마르다. 익히고 깨우치는 일에 때와 순서 그리고 현재의 처지가 결코 문제 되지 않는다. 이 시를 읽으니 올해 들어 대한민국에 연이어 터지는 상아탑 비리가 더욱 가슴 아프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