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만났고
오늘도 서로가 사랑한다 했는데
모른다며 돌아서 간다
그의 시를
어제도 읽고 오늘도 읽고 좋아 하면서
그의 시를 읽지 않았다 한다만
나면 그에게서
꽃도 즐거움도 선물도 받으면서
사람들은 그를 모른다 한다
부는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새들의 지저귐을
그는 기억한다 하는데
산과 강물과 길손들은
그를 모른다 한다
◇이유식=현)캐나다 문인협회 명예회장
문예춘추 제정 한국문단 백주년
파블로 네루다 문학상 대상
<해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게 마련, 모든 것은 스쳐 지나칠 뿐이다. 끝내 놓치지 않으려 하는 군상들에게 무관심을 권해보고 싶다. 그러나 무관심 또한 사랑이자 집착일 수 있는 것을.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