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3) - 섬
기다림(3) - 섬
  • 승인 2016.11.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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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금 시인

나도 몰랐네

내 가슴속에 섬 하나 있었음을

여릿여릿 파고드는 밤안개 속

차디 찬 바닷물에 제 몸을 담그는

외로운 섬 하나 있었음을

바람 불어

섬돌에 앉아 귀 기울이면

지칠 줄 모르는 파도소리에 부서지는

바람의 언어

오랜 세월

가두어 둔 내 작은 섬에는

오늘도 무수히 찬바람 불고

내 빈 가슴

외롭다 외롭다고

진종일 갈매기만 울어대는

외로운 섬 하나 있었음을

나도 몰랐네.

◇박병금=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시집 <세상읽기>

<해설>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 홀로 태어나서 홀로 떠나기에 외로움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떨쳐버릴 수 없는 외로움, 그 또한 자연이 있기에 사람과 벗하며 친숙해 질 수 있음이리라.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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