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깎인 돌
석우님 혜안으로 꽃이 되었네
오오랜 기다림으로
한없이 응축된 사랑
석정석담으로 깊어져
오직 하나 뿐인 보석이 되었어라
심연 속으로 들어 온
어느 돌 한 점
사리로 여무는
봄날 오후
신들의 정원에서
실종된 돌 하나
오늘 여기 와서
삼매에 잠겨 있네
◇손순이=문예시대 등단(94)
낙동강문학상 수상
시집 <길 위에서>외 7권
그림동화 <바다로 간 똘랑이>
<해설> 인연의 끈은 심오하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 하나도 사랑으로 선택하여 사랑으로 보살피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석이 되리. 그대와 나의 인연도 또한 그러하리. -서태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