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고 싶은 나
새가 되고 싶은 나
  • 승인 2017.01.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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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꽃이 새가 될 수 있다면

나무가 새가 될 수 있다면

돌멩이가 새가 될 수 있다면

땅따먹힌 땅이 새가 될 수 있다면

검은 비닐이 새가 될 수 있다면

오색 풍선이 새가 될 수 있다면

구름이 새가 될 수 있다면



자유가 자유를 그리워하듯

그대가 눈물뿐인 사랑을 끌어안듯

새가 비로소 새가 되듯


◇박진형=1985년 매일신문신춘문예 및 현대시학 등단
 시집 <몸나무의 추억> <풀밭의 담론억> <너를 숨쉰다>
 <퍼포먼스> <풀등>
 대구문학상 수상
 대구시인협회장 역임


<감상> 날고 싶다’는 말은 ‘자유로워지고 싶다’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새처럼 하늘을 누비며 자유를 찾아 만끽하고 싶기에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새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날고 싶은 마음에 나도 가끔 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산다는 건 고통과 함께 가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인문학 강의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 삶이란 자유와 불안, 안정과 구속 사이의 외로운 줄타기이기에 더더욱 새처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새가 되고 싶은 시인 또한 자유가 자유를 그리워하듯 어딘가에 속해 있어 자유롭지 못해서 맘대로 할 수 없기에 새처럼 하늘을 누비며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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