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정리
명함정리
  • 승인 2017.01.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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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동

손 한 번 뜨겁게 잡고

눈빛 한 번 부딪힌 인연,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화투패 가르듯 명함을 정리한다

버릴 것 다 버리고

잘 챙겨 두고 싶은 이름은

내 마음에 바짝 당겨 꽂는다

그러나 이미, 저세상으로 가버린

저승길 이름표 같은 명함은

쉬 버리지 못하고 망설인다

가끔 전화 드릴 테니

휴대폰 관리 잘 하시라고 전하면서

내 명함의 행방도

씁쓸히 생각해 본다

◇황인동=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경상북도 공무원학회장,
 청도부군수 역임
 시집 <작은 들창의 따스한 등불하나>, <뻔 한 일>,
 <비는 아직 통화 중>

<감상> 이것저것 정리하다 가지런히 정리된 명함 바구니를 보고 퍼질러 앉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기억을 더듬어 본다. 하지만 명함을 봐도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름은 기억나는데 사람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기억에서 지워진 명함이지만 그래도 다시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아둔다.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기도 하기에 버리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나의 명함도 이렇게 소중하게 여겨 줄까요?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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