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칠판도 없고
숙제도 없고
벌도 없는
조그만 학교였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는
늘 포근한 학교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귀한 것들을
이 조그만 학교에서 배웠다.
무릎 학교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어머니의 무릎
오직 사랑만이 있는
무릎 학교였다.
◇하청호=매일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등단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역임
세종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천등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대구광역시문화상 수상
동시집 <둥지 속 아기새> <하늘과 땅의 잠>
<잡초 뽑기> <무릎학교> <초록은 채워지는 빛깔이네>
<감상> 시인은 시를 통해서 이름만 들어도 가슴 아련해 지는 엄마, 이런 엄마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을 그리운 무릎 학교 시절을 회고하면서 엄마에 대한 고마운 사랑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