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겨울에 피다
개나리, 겨울에 피다
  • 승인 2017.02.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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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동

회춘이다

놀랍게도, 겨울 강가에

노란 등불 같은

봄이 피었다

어두운 그늘이 환하다

사랑이란 저렇게

계절과 상관없이

꽃 피는 것

그칠 줄 모르고

등불 밝히는 것

◇황인동 = 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경상북도 공무원학회장,
 청도부군수 역임
 시집 <작은 들창의 따스한 등불하나>, <뻔 한 일>,
 <비는 아직 통화 중>

<감상> 차 운행을 하다가 어느 집 담장 너머로 환하게 웃고 있는 노오란 별꽃무리를 보았다. 한두 개가 아니라 온통 개나리꽃 투성이다. 따뜻한 봄도 가을도 아닌 이 겨울에 말이다. 바쁜 시간이었지만 차를 멈추고 잠시 인증샷을 찍었다. 고산골 공룡공원 바로 윗길에도 개나리꽃은 피어 있었다. 개나리는 꽃눈이 가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겨울에도 따뜻한 요즘 날씨에는 봄인 줄 착각하고 별처럼 노란꽃을 피운단다. 사랑도 철모르고 따뜻해지면 아무 때나 꽃피우는 개나리꽃처럼 계절과 상관없이 꽃피는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했다. 때로는 철모르는 개나리꽃처럼 계절과 상관없이 그침 없이 따뜻한 사랑을 불태워 보는 것도 혼란스럽고 삭막한 이 시대를 견디는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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