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승인 2017.02.12 2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2009년 제3회 제비꽃 시인상
 2012년 제25회 경희문학상

<감상>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 저런 사랑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면 남은 인생이 아주 충만하고 그윽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간은 항상 채워지지 않는 한 공간을 가슴에 두고 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을 채우기 위해 늘 무언가에 열중하며 바쁘게 살아간다. 이유도 뭔지도 모르는 절박함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을 헤매며 지내던 어느 날! 나는 그 허전함이 나를 향한 사랑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의 방황은 끝이 났다.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조무향-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