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별똥별
너는 어디로 갔을까
어딘가에 떨어진 너의 사랑을 찾아
떠나고 싶다
떨어져 타버린 너의 그리움을 향해
울어보고 싶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보낸
단 하나의 길고 가는 선
그 하나의 황홀한 빛으로 너의 사랑은
끝이 났는가
너의 이야기는 잊혀져갔는가
그리운 별똥별
너는 어디에 있느냐
먹구름 어두운 이 풍진세상
캄캄한 하늘에 한줄기 빛을 주던
네가 그립다
◇황영숙=1990년 우리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은사시나무 숲으로> <따뜻해졌다>
2012년 ‘대구예술상’ 수상
<감상> 삶이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 그리고 누군가가 그리워 보고플 때면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답을 주지 않는 하늘이긴 하지만 외롭고 그 힘든 순간을 무한한 허공에 의지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먹구름 어두운 이 풍진세상 캄캄한 하늘에 한줄기 빛을 주던 네가 그립다’ 시를 읽으니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에 강하고 찬란한 한줄기의 빛이 되었던 그 별똥별의 추억이 마냥 그리울 따름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