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 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이성선=1970년 문화비평 등단
정지용문학상 수상
<감상> 스스로를 태워 우주를 밝히고 지구상의 모든 물질과 생명체에 필요한 원소들을 만들어 내는 별은 우리의 모태와 같다. 이렇듯 찬란한 존재인 별들의 아름다움도 먼지와 티끌 같은 탁한 물질들로 이루어져 탄생된다. 어둠이 있어야 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별이 있어 어둠을 밝힌다. 이 맑은 시가 내 가슴을 흔드는 것도 내 속에 탁함이 있어서 일 것이다. 가슴 한 가득 부끄러움 안고 별을 쳐다보며 내 탁해진 영혼을 헹구어 내고 싶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조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