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김용택=1982년 <21인 신작 시집> 등단
1986년 제6회 김수영 문학상, 12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그리운 꽃 편지> <그대, 거침없는 사랑>
<강 같은 세월> <나무> <그래서 당신>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감상>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어느 날,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 휴대폰 생각에 안절부절 못해 흥분했던 어느 날, 휴대폰에 끼워둔 친구명함으로 전화해 준 고마운 분을 만난 어느 날, 나의 삶에 아주 작은 편린이긴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어느 날의 좋은 일들만 있다면 아무런 상관없겠지만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느 날의 일들도 태반일 것이다. 언젠가는 과거가 될 어느 날, 미래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어느 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참 마음에 드는 말이네? 어느 날!!!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