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7.02.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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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식

늘 한 발자국이 문제였다

한 발만 뒤로 물러서면

볼 수 없던 사각의 벽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사람이기 때문에

아집의 덫에 걸려 침몰하고 있다

한 발만 내려놓고 나면

무게중심이 어긋났음을 알 수 있을 것인데

생각만 조급하여

이미 기운 무게중심도 회피하는 것이다

고비와 고비는 한 순이다

그때마다 얼른 한 발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살아가는 모습은 늘 아름다울 것이다

집게손가락 끝의 하늘색이 같지 않다고

그림자를 함께 밟으며 걸어주지 않는다고

편견의 덫을 던지기 전에

한 발만 내려놓고 물러서면

그 덫에 걸릴 위인과 상봉할 수 있을 거다

◇김환식 = 계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산다는 것> <낯선 손바닥 하나를 뒤집어 놓고>
 <낙인> <물결무늬> <천년의 감옥> <참, 고약한 버릇>
 <버팀목>
 (사)대구경북 중소기업 이업종 연합회장 역임.
 (사)대구경북 경영혁신기업 연합회장 역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주)한중엔시에스 대표이사

<감상> 우리는 치열한 경쟁 시대 속에서 ‘나 하나만 잘 살면 되지’ 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기에 더욱더 마음이 궁핍한 삶을 살게 된 것일 게다.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서 시인처럼 내가 먼저 한 발 내려놓을 수 있는 이해의 마음을 가진다면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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