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처럼
욕심 등에 업고
네 잎 클로버 찾으려다
세 잎 클로버
그 여린 잎을
너무도 많이 짓밟아 버렸다.
놀라서 한 발짝 물러서면
알게 모르게 내게 짓밟힌 클로버들
허리 펴는 소리가 아프게 들린다
밟혀서 질겨지고
밟혀서 싹 틔우는 것도 있다지만
그거서이 아픔인 것을
새삼, 깨달은 나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늘을 등에 업는다.
◇황인동=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시집 <작은 들창의 따스한 등불하나> <뻔 한 일>
<비는 아직 통화 중>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경상북도 공무원학회장,
청도부군수 역임
<감상> 바닷물은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채울 수 없다는 옛말이 맞는 말임에 틀림없다. 멀리 있는 행운을 찾으려다 옆에 있는 행복을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왜 모르는지. 한 생각 돌려서 만족할 줄 알면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이고 행운인 것을… 자고나면 점점 고무풍선처럼 늘어나는 내 욕심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며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