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 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윤동주=1936년 가톨릭소년지 동시 ‘병아리’ 발표
1941년 졸업기념으로 19편의 시를 묶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출간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 수상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감상>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허비한다면 당연히 내일은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새 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시인은 결국 오늘과 내일은 시간적으로 연속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현재의 일을 미룰 때, 그러나 더 나은 내일을 바라지만 그 내일은 허상일 뿐이다. 현재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새로운 내일이 아닌 변화하는 오늘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