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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엄마가 쓴 이름표

기사전송 2017-02-28, 2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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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동




내가 한글을 깨치고 나서 알았다

목화솜 같은 엄마의 부드러움을...

무명천에다

몽당연필에 침을 발라 눌러쓴 내 이름

행여 생이 딱딱해질까 받침은 모두 빼버리고

부드럽게 옮겨 준 아들의 이름

내남국민학교

황인동 대신

‘내나 구미 하고 화이도’

내가 한글을 깨치고 나서 알았다

국민학교 입학한 아들의 이름표에 찍힌

엄마의 땀나는 망설임을

내 힘으로 내 이름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엄마의 포근한 사랑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황인동=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시집 <작은 들창의 따스한 등불하나> <뻔 한 일>
 <비는 아직 통화 중>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경상북도 공무원학회장,
 청도부군수 역임


<감상>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엄마는 종이 이름표를 가슴에 달아 주면서 선생님이 이름 부르면 크게 대답해야 한다고 당부 하셨다. 그 당시 나에겐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학교에 가니 낯설은 이름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땐 지금의 이름이 얼마나 낯설던지. 그 이름에 대답하기도 어색하고 내가 아닌 것 같아서 엄마에게 짜증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해온 이름이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그 이름을 정해주고가장 많이 불러주는 사람이 지금도 이 세상에 같이 살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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