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 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이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나태주=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대숲 아래서>
공주문화원 원장
<감상> 드디어 춘삼월이 왔구나! 오늘같이 시작은 아직 남아있는 찬바람이 피부에 와 닿지만 앙상한 저 나뭇가지는 어느새 노랗고 빨갛게 화사함으로 옷을 갈아입겠지! 곧 새들도 더 화려한 음색의 노래를 부르고 노닐겠지! 이봄에는 꼭 제대로 자연의 변하는 모습을 마음도 따라가며 담아보고 싶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