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7.03.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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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식

봄옷을 꺼냈다

겨우내 정중하게 모셔둔 것뿐인데

치수들이 내 몸을 비켜가고 있다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 몸이 외도를 한 것도 아닐 텐데

기장도 짧아지고

어깨 품도 어지간히 좁아져 있다

지난봄에 맞춘 것들인데

소매 길이도 어설프고 보품이 없다

하기야, 무거운 추상들을 겨우내 들고 다녔으니

조금은 팔 길이가 어긋났을 것이다

거북하다

봄빛의 수직이다

옷도 마음에 맞아야

몸에도 맞는 것이다

◇김환식 = 계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산다는 것> <낯선 손바닥 하나를 뒤집어 놓고>
 <낙인> <물결무늬> <천년의 감옥> <참, 고약한 버릇>
 <버팀목>
 (사)대구경북 중소기업 이업종 연합회장 역임.
 (사)대구경북 경영혁신기업 연합회장 역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주)한중엔시에스 대표이사
한국문인협회원, 한국시인협회원, 대구문인협회원, 21C 생활문인협회원, 서세루회원.

<감상> 봄을 맞은 여자들의 마음이 참 잘 담겨져 있는 시인 것 같다.봄이 오면 여자들은 옷장에 쓰레기만 가득하다고 투덜거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올해 봄도 어김없이 옷장 속엔 입을만한 옷이 없다.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는 꽃삼월이다!! 봄빛의 수작이란 시인의 말처럼 그 수작에 걸려 몸에도 맘에도 잘 맞는 새 봄옷 하나 준비해 봐야겠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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