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서시
  • 승인 2017.04.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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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김남조=1988년 한국방송공사이사
 1992년 숙명여대 한국어문학연구소 소장
 2000년 6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1950년 연합신문에 ‘성숙’, ‘잔상’으로 등단
 대표작 <정념의 기>, <겨울바다>, <동행>,
 <목숨>, <너를 위하여>

<감상> 시인의 말대로 조금 더 기다린다고 부끄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사랑한다고 수치스러운 일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조금 더 아프더라도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아픔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일 것인데 미움을 품지 못한 나의 모자람에 부끄럽다.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미워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늦게나마 깨달으며 지난 추억들을 더듬어 본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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