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창문
  • 승인 2017.04.18 2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호승

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아는데 평생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창문이 꼭 닫아야만 밤이 오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기 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창문을 연다

당신을 향해 창문을 열고 별을 바라본다

창문을 향해 손을 흔드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정호승=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감상> 줄탁동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안에서 깨쳐 나오려는 의지와 밖에서 쪼아주는 노력이 함께일 때 이듯 누구든 나와 마주치는 인연이 있으면 마음의 창을 열수 있도록 도와주자. 밝은 표정과 따뜻한 말로 반겨주고 마음을 함께 보듬어줄 때 그의 창문은 언제나 활짝 열릴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