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저울을
하나쯤은 품고 산다
그러다 제 저울에
누군가를 올려놓고
좌우로 저울질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느 쪽에
무언가를 더 얹지 말라
오히려
조금씩
덜어 가며 잴 일이다
그래야 가볍다
서로 가볍다
◇양재성= 2002년 한국시 등단
시집 <나무의 기억은 선명하다> <지심도의 봄> 등 출간
한국시신인상, 경남문학신문예 입상, 배기정문학상,
모던포엠문학상 외 수상
<감상>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균형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나의 상황대로 나의 의지대로 발란스를 맞추려고 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겠는가? 사람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살아가면서 내 저울에 한번쯤은 누군가를 올려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분명히 그럴 땐 어느 쪽에도 무언가를 더 얹지 말아 한다. 오히려 조금씩 덜어가며 잴 일이 분명한 것이다.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무게랑 크기를 재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가벼워지는 것을… 지금 이순간도 보이지 않는 저울질은 계속 되고 있겠지?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