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 승인 2017.04.27 21: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인숙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거치는 돌 뿌리 깊게 박혀

발목을 붙들어도

가다 멈추지 말고 고요히 흐르거라

흐르고 또 흘러서

내 그리움의 강가에 이르거든

잠시 사랑의 몸짓으로

애틋하게 뒤척이다 이내

큰 바다를 향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라

고여 있는 것에는

순식간, 탁한 빛 감돌고

올무 감긴 물풀 어둡게 돋아나느니

내 삶의 날들이여,

푸른 그리움이여,

세상사 돋친 가시에 마음 다쳐

귀먹고 눈멀어

그 자리 주저앉고 싶을지라도

소망의 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며

말없이 흐르거라

울음조차 삼키는 속 깊은 강물처럼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라

◇유인숙=한국시사랑문인협회 동인 시사문단작가
 도서출판 동길사주최<사랑이야기>시부문 우수상

<감상> 시간이 흐르고 공간도 흐르고. 나도 너도 우리도 모두 흘러간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지난 세월, 마음 한켠에 그리움만 쌓인다. 바다로 달려가 거친 파도 만나 보아라. 그 그리움 물결에 실려 떠나는 모습에 손 흔들어주면 추억은 될지언정 결코 외로운 아픔이 되지는 않으리라!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