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친구처럼
  • 승인 2017.05.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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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언젠가가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 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투욱!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

◇문정희=1969년 <월간문학>지를 통해 문단 등단
 1976년 제 21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산문집 <젊은 고뇌와 사랑> <청춘의 미학> <사랑의  그물을 던지리라>

<감상> 어느새 5월이 다가와 어깨를 툭 치는데 해가 갈수록 더 빠르게 다가오는 듯. 깜짝 놀라 자연에 나와 보면 온 세상 바쁘게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사람도 산도 강도 꽃들도 제각기 찾고 움직이고 만나고... 정말 정신없다. 우리들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가도 갑자기 우리들 이별이 찾아와서 내 어깨를 툭 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직도 나에게는 어쩔 줄 모르는 불안감에 머뭇거리는 아이 모습만 있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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