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약속
  • 승인 2017.05.10 21: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상병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톳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천상병=1952년 <문예>에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새> <주막에서> <요놈 요놈 요 이쁜 놈>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감상>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언제나 가슴이 아련해 옴을 느낀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참 고마운 시이기도 하다. ‘약속’의 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앞에서도 아름다움을 말하며 웃을 수 있는 것은, 먼 훗날 꿈과 희망에 대한 그 무언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좌절과 절망의 삶 가운데서도 삶의 마지막 죽는 그날까지 희망을 노래한 시인이기에 언제 우리 가슴 한 곳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시인일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