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이정하=1987년 경남신문과 대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 랑하지 않아도 좋다>,<한 사람을 사랑했네>, <어쩌면 그 리 더디 오십니까>,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 미네>,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감상> 살면서 누군들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없겠는가? 하지만 그러한 힘겨운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위해 격어야 하는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덤덤히 받아들인다면 한 층 더 아름다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간은 절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해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눈앞의 언덕을 보며 힘들어 하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보다 아름답고 값진 삶은 없을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