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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다시 피는 꽃

기사전송 2017-06-25, 2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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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건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수 없다는



<감상> 자연의 사물을 통해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버릴 줄 알아야 가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도종환 시인의 ‘다시 피는 꽃’ 시이다.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걸 버려야 꽃은 다시 피고 나무는 푸른 잎을 낸다는데 자신을 버린다 버린다 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나,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진다. 오고 가고, 피고 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거역 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길인 것을, 내려놓음으로 얻어지는 기쁨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인데 알면서도 왜 그리 힘이 드는지 한번쯤 반성해 볼 일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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