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끝이라는 거다
마침표는 씨알을 닮았다
하필이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모양이란 말이냐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뜻이다
누구의 마침표냐
반쯤은 땅에 묻히고 반쯤은 하늘 향해 솟은
오늘 새로 생긴 저 무덤
무엇의 씨알이라는 듯 둥글다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거다
◇복효근=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 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감상> 우리는문장을 완성하고 나면 당연히 마침표를 찍는다. 그 문장의 마침표는 끝맺음을 뜻하는 것이다. 시인은 마침표가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을 닮았다고 한다. 마침표라는 것은 끝이 아니라 바로 시작이란 뜻이다. 그렇다 둥근 마침표는 시작도 끝도 없다. 처음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것이다. 그러므로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분명한 것이다. 불볕더위의 마침표는 선선한 가을바람처럼, 지긋지긋한 가뭄의 마침표는 단비 내리는 빗방울처럼 그 마침표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므로 쉼 없이 돌아가는 수레바퀴 같은 시간이었던 오늘 하루의 마침표를 찍으면 더 빛나는 내일의 또 다른 시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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