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14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27일(乙亥)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갑이고 을이라니

기사전송 2017-07-26, 21:14:34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clip20170726075113
김현욱




요즘 세상이 만들어 놓은

갑질이라는 말, 참 질이 낮다

돈과 권력과 명에가 제조한

갑과 을이라는 익명의 계급구조

참 기가 막힌다



당신은 갑입니까? 을이 그리 만만합니까?

당신은 갑이 되고 싶습니까?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습니까?

당신은 을이어서 슬픕니까? 분노로 몸서리칩니까?



갑질이라는 말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세상

우리가 이룩한 세상, 하하 참 희한하다

그토록 갑과 을이 불거지도록 우린 뭘 했지?

갑이 되려고 안간힘으로 발버둥쳤던가?

을을 무참하게 내동댕이쳤던가?



갑이라고 침자랑 너무 하지 말고

을이라고 자글자글 쪼그라붙지도 말고



갑이라니 을이라니

그런 우스꽝스런 드라마의 배역 맡지 않도록

저 위풍당당한 나무처럼 지상에 뿌리 깊게 내리고

으랏차차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햇빛이나 안아볼까?


◇김현욱=1977년 경북 포항 출생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와 창작문학상, 해양문학상 수상


<감상> 참 재미있는 시 하나를 보게 되었다. 당신은 갑입니까? 을이 그리 만만합니까? 묻는 시인의 물음에 갑자기 어떤 대답이 맞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스러워진다. 우리는 언제나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갑과 을이란 어디서든 존재하기에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갑과 을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인생의 갑과 을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가 아니다.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또 갑이 되기도 하기에 절대적인 갑과 을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므로 을을 짓누르는 갑질은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