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뒤끝
  • 승인 2017.08.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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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어떤 그리움은 뒤끝이 참 길기도 하다



어긋나고 어긋나던 길

그 길 끝을 걸어오던 참담함과

상처가 되고만 것들을

적막이 오래 덮고 있었는데



이토록 긴 시간의 강물 끝에서

오늘도 철썩철썩 뒤척이는 물소리


◇도종환=1984년 문학무크 <분단시대>로 등단.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슬픔의 뿌리>
 2006년 올해의 예술상, 현대충북예술상,
 2009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주성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역임
 현 국회의원


<감상> 어떤 그리움은 뒤끝이 참 길기도 하다 는 시인의 시 첫 행에서부터 눈길을 멎게 한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 몇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은 언제나 내 기억 저편에서도 그리움의 뒤끝으로 남아 아른 거린다. 어긋나고 어긋났던 길이긴 하지만 말 못하고 쌓인 추억이 그리움이 되어서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렇게 뒤끝으로 남아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살아감에 있어 아무런 역경 없이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그리움으로 길게 기억하고 음미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경험하지 않은 앞으로의 또 다른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긴 하루를 접는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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