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14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27일(乙亥)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허물

기사전송 2017-08-02, 2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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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햇볕 속에서

허물을 벗는 뱀을 본 적 있다

아주 천천히 제 살을 찢을 때

두꺼비 한 마리 나타나

뱀을 꿀꺽 삼켜버렸다



그늘 아래에서

허물을 벗는 매미를 본 적이 있다

맞지 않은 옷 벗고 젖은 날개를 말릴 때

사마귀 한 마리 나타나

매미의 목을 물었다



허물을 벗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들,

가짜를 버리고 진짜를 만나기 위해

제 일생을 내놓기도 하지만,

사람은 허물을 벗지 못한다.



더러운 피 씻기 위해 날마다 비누칠을 하지만

가짜를 벗겨내지 못하고

나무들이 허물을 벗고 온몸으로 겨울바람에 맞설 때

사람은 두꺼운 탐욕의 옷을 입는다.


◇강경호=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언제나 그리운 메아리><알타미라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함부로 성호를 긋다><휘파람을 부는 개>
 문학평론집 <휴머니즘 구현의 미학>
 미술평론집 <영혼과 형식>


<감상> 시인은 뱀이며 매미 이런 생태계도 항상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데 비해 사람은 허물을 벗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도 살면서 잘 못 저지른 실수와 흉이 있다면 순간순간 허물을 벗어 던져 버리고 새롭게 변화 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마 벗을 허물이 없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교만과 오만, 그리고 내 안에 탐욕이 가득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 는 말대로 고쳐야 할 내 허물은 과연 어떤 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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