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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직선이 없다

기사전송 2017-08-24, 21: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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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_시인
박노해 시인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다



깊이 있는 생각

깊이 있는 마음

아름다운 것들은 다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



그렇게 빨리 어디로 가는가

그렇게 앞서 어디로 가는가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우리 인생에는 직선이 없다


◇박노해=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
저서 <참된 시작>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동의 새벽> <다른 길>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감상>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을 때 우리는 가장 빠른 길을 추구한다. 빠른 것, 간편한 것, 한 방으로 끝내주는 것. 그것이 스마트 시대에 추구하는 가치다. 도심에서 우리는 거기에 젖어 산다. 고백하지만 한때 나는 돌직구 날리기를 좋아했다. 자랑처럼 ‘나는 솔직하고 가식이 없어!’ 라고 은근히 드러내고 다녔는데 나중에 알았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정 떨어지는 인간이라는 것을. 인생은 역시 굽이굽이 돌아가는 맛으로 산다. 오늘 하루 또 해가 뜨고 어디론가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 시인은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말한다. “그렇게 빨리 어디로 가는가?” 나는 멋쩍게 웃는다. “그러네요!”

-달구벌시낭송협회 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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