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밭 한 뙈기
돌맹이 하나라도
그것 ‘내’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권정생=대표작 <몽실언니> <팥죽할머니>
<무명저고리와 엄마> <길 아저씨 손 아저씨>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이름 엄마> <바닷가 아이들>
<감상> 사람들은 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애써 힘을 쏟으며 살아간다. 더 높아져야 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하므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이 아니라 온 세상 모두의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외롭고 아픈 사람들을 보듬으며 욕심 없이 사셨던 시인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지는 것 같아 자신이 부끄럽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욕망들로 인해 순리를 잊고 살지는 않은지 곰곰이 돌이켜 볼 일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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