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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윤의 시선(詩選) -태양의 혀 윤경희

기사전송 2017-10-10, 2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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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때론, 독기 품은 숨겨 둔 칼날이었다가

세상 다 녹일 듯한 자애의 모습으로

물렁뼈 붉게 자라는, 더 붉게 말(言)이 자라는


◇윤경희=2006년 유심신인문학상
 시집 <비의 시간> <붉은 편지> <태양의 혀>
 대구예술상, 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유심시조동인, 영언동인 현, 대구예총편집위원



<감상> 설전(舌戰)이 치열한 요즘이다. 소크라테스는 말을 할 때는 ‘지금 하려는 말이 사실인지, 이 말을 하면 듣는 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지,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말을 하려는 지’를 채의 비유를 들어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말수를 최대한 줄인 시조 <태양의 혀>는 치명적이다.

붉은 혀는 때로는 칼날이 되기도 하고 태양처럼 따스하고 뜨거운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며 나날이 말을 자라나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은 이렇듯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글의 영역까지 유린하려 한다.

물론 과거와 달리 말도 영상과 함께 기록이 용이해졌지만, 그럼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가진 탓에 오늘도 천리의 어둠 속을 달릴 것이 틀림없다. 그 말들 중 어떤 말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별이 되어 뜰 것이고, 또 어떤 말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세치의 혀는 단순하고 무책임한 비겁의 ‘물렁뼈’여서는 안 됨을 이 시는 보여주고 있다. -김사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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