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23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6일(甲寅)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김사윤의 시선(詩選)> 쪽방 일기 김용주

기사전송 2017-10-17, 2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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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한 칸 방도 드넓어라. 영등포 한 귀퉁이

휘날리는 눈보라가 긴 밤을 파고들 때

낮은 담

창문을 넘어

골바람이 찾아든다.



이 혹한 대책 없어 말문조차 닫아걸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악에 받친 먹빛 눈길

한 사발

자리끼 두고

속죄하듯 눈물짓다.



부르짖다 목이 잠긴 최후통첩 철거 날짜

온몸으로 견뎌내는 호흡 같은 삶의 행간

새들도

총총 떠나는

하늘 아래 낮은 동네


◇김용주=2009년 <시조세계>, <대구문학> 등단
 한국시조 시인협회 회원, 대구재능 시낭송협회 총무



<감상>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김용주의 ‘쪽방 일기’는 작품성을 논하기에 앞서 70년대 후반을 연상시키는 우리들의 서울에서의 피폐한 삶을 묘사한 기록으로 남을 만한 작품이다. 낮은 담을 낡은 창문으로 파고드는 골바람, 오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유독 잘 들리는 반지하의 생활고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철거를 앞둔 셋방살이의 삶은 어떨까. 작가는 새들조차 총총 떠나보내며, 마지막 연에서조차 희망의 말미를 주지 않는다. 희망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숙제로 그렇게 남았다. -김사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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