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23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6일(甲寅)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김사윤의 시선(詩選)> 반지 공영구

기사전송 2017-10-18, 2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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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구



언제부터인가

사랑으로 태어나

화려한 징표로만 살기로 했다.



많은 여인의 눈물이 되고

많은 사내의 아픔이 되어

사랑과 증오를 한 고리로 잇고는

반짝이는 광채 앞에서

많은 돌들은 침묵으로 대신하며

갈라진 동상처럼

아픔을 씹는다.



동그란 그늘을 따라

어설픈 사각의 미소 지으며

별처럼 당당했을 모습에

항상 가까이 하기를 원했다.



보이지 않는 님의 입김은

손가락이 보오얀 흔적만 남긴 채

오늘도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려는

애절한 멍에의 그림자가 되어

어느덧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라져

거울 앞에 쌓인다.



◇공영구=시집 <엄마의 땅>
 <여자가 거울을 보는 것은> 외 다수
 전 대구문인협회 회장


<감상>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마치 사랑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소품인 양 가장 많이 쓰인 것이 아마 ‘반지’리라. 펼쳐둔 책에 놓인 반지의 그림자는 하트와 닮아 있다. 그것처럼 어떻게든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노력은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물질의 가치가 곧 정신의 가치로 매도되는 현 시점에서 사랑은 그야말로 시인에게 씁쓸함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이음새도 없는 반지가 어느덧 갈래갈래 멍에가 되어 거울 앞에 놓인다. 오랜 세월 반지와 함께 했을 손가락에는 뽀얀 기억을 남겨둔 채 반지는 시인의 눈앞에 그리 놓여있다. -김사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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