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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달비골 편지 박태진

기사전송 2017-10-22,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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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앞산 달비골에서 전갈이 왔다

한 번 다녀가라고

지난 늦가을에 보고는

봄이 왔는데

잊고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한 번 다녀가라고 하네



뭐가 그리 바쁘냐고

다 내려놓고

차나 한잔 하자고 하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것과

천천히 한가롭게 사는 것이

어느 것이 더 많이 사는 것인지

답답한 갈증 풀고 가라고 하네.



오늘도 바쁘다고 지나치는데

늦기 전에

한 번 다녀가라고 하네.


 ◇박태진=『문장』신인상으로 등단
 대구문인협회,대구시인협회 회원


<감상> 달비골은 927년(태조 10) 견훤에게 패한 왕건이 ‘임휴사’에서 쉴 때, 그의 등 뒤로 큰 달이 떠올라 이곳을 ‘달배골[月背]’이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하고 ‘계곡의 골이 깊어 달이 뜨면 달빛이 계곡에 비춰진다’ 하여 달비골로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지금은 대구 앞산 순환도로가 개통되면서 도심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바쁜 삶에 이미 길들여진 시인은 ‘습관’처럼 기별을 잊은 채 그냥 지나치려 한다. 차 한 잔 마실 여유조차 없는 이에게 전하는 기별은 ‘삶의 여유이고 기회’일 수도 있다. 숨통을 열어두고 맑은 공기와 함께 마시는 차 한 잔의 향기는 상상만으로도 국화향이 가득하다. -김사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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