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23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6일(甲寅)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요즘은 나 홀로

기사전송 2017-10-29, 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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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혼자만 있을 때가 잦아졌다

요즘은 나 홀로

온갖 생각의 안팎을 떠돈다



거기에 날개를 달아 보거나

내 속으로 깊이 가라앉을 때가 잦다



빈집에서 빈방 가득

생각들을 풀어내다 거둬들이다 하면서

나 홀로 술잔을 기울일 때가 좋아졌다



혼자 마신 술에 젖어

술이 나를 열어 주는 길을 따라

나 홀로 유유자적할 때가 좋다



적막이 적막을 껴입고 또 껴입으면

혼가 그 적막을 지그시 눌러 앉히곤 한다



눌러 앉혀 다독이면

그윽하게 따뜻해지는 적막이 좋다

나 홀로, 늘 혼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상> 원시 사회에서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함께 사냥을 하며 생존을 위해 ‘혼자’는 용납할 수 없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 살아가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살아가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시인은 그런 적적함을 공기처럼 익숙함으로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빈집에서 나 홀로 기울이는 술잔과 함께 천천히 고독을 즐기는 여유를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없이 껴입는 적막의 두께를 지그시 눌러 앉히고 따뜻해지고 싶은 ‘나’를 위로해주는 자신을 발견한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외롭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김사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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