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23일 목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6일(甲寅)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김사윤의 시선(詩選)> 푸른 오월아 허수현

기사전송 2017-11-02, 22:09:12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허수현
허수현




연못에 창포 잎이

여인의 맵시를 그리는 날이면

하나하나 엮어 길게 내린

아카시아 꽃잎 주머니 열어

새하얀 사연 읽어보고 싶어진다

푸른 오월에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내 나이를 세어 보아

웃을 수 있음은 부끄럽지 않겠다

추억의 손을 잡고

향기 짙은 숲 속을 걸으며

실눈 내리깔고

마음 푹 놓고 웃는다 해도

말릴 사람 없겠지



◇허수현=본명 허정자. 2004년 <한맥문학>등단
 허난설헌 문학상 수상. 국제펜 대구지역회 사무간사
 시집<고요 속의 행복> 외



<감상> 1980년 5월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중심으로 ‘비상계엄 철폐’,‘유신세력 척결’을 부르짖던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아픈 시기였다. 특히 이 기간 중 닷새는 계엄군을 내몰고, 시민 자치 운영을 가능케 했던 역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급자족의 의미를 가진다. 한 지역이 피로 물들고 하늘이 온통 울부짖던 그 시기에 언론과 방송조차 온 국민들을 혹세무민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았던 나날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민중문학은 더욱 꽃을 피웠다. 그때 그 시절에도 아카시아나무에 꽃이 피었을까. 가지를 따서 한 잎, 한 잎 손가락으로 튕기며 참, 거짓을 점쳐보는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기억이다. 고희(古稀)의 시인은 우리에게 잊고 지낸, 푸르렀던 오월을 기억나게 해준다. 아카시아 꽃잎의 주머니를 열어 새하얀 사연들을 수줍게 읽어도 보고, 푸른 오월의 숲속을 거닐며 마음껏 웃어도 볼 수 있게 더 이상 우리들의 5월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사윤(시인)-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