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고개 숙인
벼 이삭의 마음을 담아
옷을 만들었습니다
높은 가을 하늘
청량한 푸르름으로
옷감을 물 들이고
조각조각
단풍 오려내어
수를 놓으니
들국화향 피어나는
옷이 되었습니다
그 옷 입으니
포근한 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허행일 1968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발행인,
영남일보 자유기고가,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처장
대구앞산 고산골 등산로 시화배너 詩선정위원장.
<감상> 사계 중에서 가을만큼 넉넉하고 풍성한 계절도 없는 것 같다. 그런 가을을 닮은 미소니 얼마나 여유롭고 푸근하겠는가?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가을을 닮은 미소가 그리워진다. -성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