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3일 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8일(乙酉)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겨울 강

기사전송 2017-12-17, 21: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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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겨울 강을 보라

아주 명료하지 않는가



떠오르는 음모론 모두 지우고

코미디 같은 유년이 얼고 있는 늪지



겨울 강 밑으로 흘러가는 저 건조한

웃음 속에 선망처럼 떠오르는 적막 하나



유전적 가치관 털어내고

그로테스크한 문양을 양각하며



너는 사소설을 쓰고 있구나!

찬바람 옷깃을 여미며 흩어지는 저 환한 관행을

나는 아직 털어내지 못했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겨울 강은 얼기를 거부하는 따뜻한

눈짓으로, 이 영하 4도의 정점 속으로 빠져든다



탁본된 영롱함도 한순간 스치는 것

이제는 고요히 저물어가는 노을 속 겨울 강아!

보존의 입자들이

반짝이는걸, 너는 아는가!


<해설> 겨울 강이라서 다 어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얼었다고 해서 생을 멈춘 것 역시 아니다. 단지 내포하고 있을 뿐이다. 얼기를 거부하는 겨울 강이 있다는 것을 뚜렷이 각인하듯. 멈춘다는 것은 무의미가 아니라 또 다른 의미를 탄생하는 절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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