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3일 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8일(乙酉)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노을에 물드는 이여

기사전송 2017-12-25,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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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순
구인순



혼자 걸어야 하는 길

세상과 어울림의 한마당을 펼치고자

죽음의 그림자를 환한 빛으로 승화시키는 벗이여

생의 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죽음의 선고를 담보로

예술혼을 불태워 올리는 나의 벗이여

파도소리, 바람소리, 갯가를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사랑을 실어 전하는 감동의 마음

살아 온 세월의 더께 어깨를 짓눌러도

타인에 대한 사랑이 지순한 학과도 같은 사람

하늘의 별보다 빛나는 영혼을 가져

당신이 감동하는 세상보다 더한 감동으로 여울지게 하는 이여

유영하는 물고기와 미려한 학의 춤사위

이곳이 통영이고 자신이라며

작은 울림으로 삶의 전언을 길어 올리며

밝고 환한 빛의 색채 속, 비상의 꿈을 펼쳐

일몰의 태양을 밀어올리며

순백의 캔버스를 노을로 물들이는 이여



◇구인순=월간모던포엠 시·수필부문 신인상 달빛문학회장, 모던포엠작가회원

월간 모던포엠 이사회 사무처장 역임

시집 [푸른 밤 천길 같은 고요 속에]

공저 [바람 타는 하늘에] 외 다수




<해설> “일몰의 태양을 밀어올린” 다. 는 역설은 무엇인가. 시공간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타고 넘어가는 존재의 움직임인 동시에 우주의 변화를 역으로 거슬려 오르려는 시인의 의도 하는 바는. 존재가 경계를 넘어가는 과정, 또는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허무의 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상력이 빚어낸 시다. -전형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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