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3일 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8일(乙酉)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눈물

기사전송 2017-12-26, 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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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이순옥



비가 오지도 않은데

돌아서는 걸음은 추적추적 다리에 치마가 감겼다

눈에도 벽이 서든가

눈에 서서 자라는 벽, 앞이 흐릿하다

행로의 변경은 필수불가결

마음이 물처럼 스며들어

작은 바람 한 조각 물결로 시작되나

부딪혀 쓸려나가는 땅에 와서 완성되는 파도

아침을 밟고 지나가는 뒷모습

들리지 않는 손짓

내 그리움 그대 가득한 그리움에 닿으면 불쑥

넘쳐날까 두렵다

바램은 기억의 조각을 다시 붙이는 일

내 안에서 태어난 또 다른 물줄기



◇이순옥=2004년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등단

제3회 잡지협회수기공모 동상수상

시집 [월영가], [하월가]

공저 [한국 시 대사전 수록]외 다수



<해설> 세상의 거대한 슬픔이 나를 덮쳐 올지라도 순결한 내 영혼을 자신으로부터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와 세상과의 쟁의를 설득력있게 내포하고 있다. 시인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체를 통하여 이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독자 자신도 그 세계에 함몰되어 버리도록 하는 표현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가능태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의 소시민적 일상의 버거움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것에서 기인한다. -전형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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