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7일 금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12일(己丑)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강이 주는 잠언

기사전송 2018-03-26, 2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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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곤
정진곤



맑은 물에 흐린 물이

쉴 새 없이 유입되니

벗어나기 힘드네



맑은 물과 흐린 물이

공존하며 사는 세상

각자가 사는 물은 다르지만



맑은 물에 사는 고기

손가락만 하고

흐린 물에 사는 고기

팔뚝만 하다









◇정진곤 = ‘문예시대’ 등단, 강서문인협회 부회장, 시집 <강이 주는 잠언> 외 다수



<해설> 강물은 단순히 흐르는 것만은 아니다. 강을 깊이 헤아려 보면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나가는’ 시간을 강물에 대유하여 ‘흐른다’고 인식한다. <강이 주는 잠언>은 현재의 이야기다. 맑은 물과 흐린 물의 상징에서 두 가지 의미가 함축된다. 하나는 모든 것을 수용하며 생명을 성장시키는 강의 품성을 드러내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모순을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점이다. 맑음 물과 흐린 물의 시어를 반복하면서 공존 속의 부조리를 은유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사회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시다.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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