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7일 금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12일(己丑)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수변 공원에서

기사전송 2018-03-27, 22: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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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강변 사람들의 생生은 언제나 늘

되돌아오는 것이어서

기쁨과 슬픔을 구별하지 않고

그냥 떠내려 보내는 것이다



흩어진 음운들이 석류알로 박히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순수 이전의 언어로

푸르게 소리치는 바다의 말은

구별하지 않는다


◇조영희 = [시문학] 등단(‘93), 임종간호사, 천성보건진료소장, 부산강서문협 부회장, 시집 [낙동강은 얼지 않는다] 외 8권, 해양문학상 외


<해설> 낙동강을 끼고 사는 사람들은 강의 지혜를 온몸으로 익힌다. 흘러가는 물줄기를 붙들고 그의 출신과 사상을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안다. 강물의 대표적 품성은 함께 섞여 흐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골짝에서 솟아오른 각각의 물줄기는 강물에 섞여들면서 자기를 버리는 것을 본다.

길게 살아보면 인생살이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배운다. 지연, 학연, 혈연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로 인식한다. 강물의 더 큰 지혜는 자기 내면의 희로애락도 흘려보내고, 나아가 세상의 그 어떤 구별도 거부한다. 그래서 강변 사람들의 삶은 도도하면서도 여유롭다.-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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