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엄궁동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엄궁동 사건’
  • 승인 2016.10.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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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그것이
‘그것이 알고싶다’가 엄궁동 살인사건을 재조명 했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른바 ‘엄궁동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가혹행위를 통해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1047회는 ‘자백과 고백, 그리고 거짓말 - 엄궁동 2인조 사건의 진실’ 편으로 방영됐다.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555번지 갈대숲에서는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고,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인근 지역에 살던 박씨. 그녀는 사건 바로 전날까지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이 사건의 공범으로 검거된 두 사람 중 체격이 큰 최씨가 각목으로 피해자 박씨를 구타한 후 키가 작은 장씨가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고 두 사람은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항소와 상고를 거쳐 대법원에서도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선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일한 목격자는 “키가 큰 남성 1명과 키가 작은 남성 1명을 봤다”고 진술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최씨와 장씨 두 사람은 21년을 복역한 뒤 출소해야 했다. 21년을 살고 출소한 최씨는 “경찰 물고문에 의해 거짓 자백을 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씨 역시 “옷을 벗기고 막 여기(손목)다가 신문지를 접어서 감은 뒤 수감을 채우더니, 손을 파이프에 끼운 채 들어서 거꾸로 된 상태에서 물을 붓더라”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증인도 등장했다. 당시 같이 유치소에 있었던 한 남자는 “아니 오래돼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다. 그 사람들이 불쌍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 있는 동안 계속 그것 봤다. 조사만 받고 오면 옷이 다 젖어있고, 입이 파라고 온몸을 파르르 떨더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당시 이들의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범인으로 지목된 장씨는 시력이 장애 수준으로 나빴다”며 “그 캄캄한 돌밭에서 쫓고 쫓기는 식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을 때 (이들이 범인이 아니라는)나름의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35년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한이 남는 사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장 씨는 시력이 아주 나쁘다. 이건 어떤 의미냐 하면 범행 장소가 낙동강 돌밭 아닌가. 심지어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었다. 정상적인 시력이어도 쉽지 않은 곳이란 거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말대로 시력 문제로 군 면제를 받은 장씨는 “지금도 시력장애 1급이다”라며 “보름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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