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대총장 구속과 상아탑 비리
최경희 전 이대총장 구속과 상아탑 비리
  • 승인 2017.02.15 2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희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와 관련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이 결국 구속됐다. 이로인해 아직도 상아탑에서 부정과 특혜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 또 최 전 총장의 구속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대 비리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검팀은 지난달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됐던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15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최 전 총장은 영장이 기각된 피의자를 상대로 특검이 영장을 재청구한 첫 사례로,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류철균 교수(51·필명 이인화)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56) 이인성 교수(54)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 등 이대 관계자 4명을 구속기소한 특검은 가장 윗선으로 지목돼 온 최 전 총장까지 구속하면서 지금까지 수사해 온 사건 가운데 이대 비리 관련 수사를 가장 빠르게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총장은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특혜 과정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일부를 직접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 전 학장과 남궁 전 처장이 정씨의 부정입학 과정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류 교수와 이 교수가 정씨에게 성적 등 학사 관련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최 전 총장은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씨에 대한 특혜 지시나 최씨를 만난 사실 등을 부인했지만,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대 비리 수혜자인 정씨의 국내 송환절차는 아직까지 진전이 없어 특검 공식수사기간 내에 정씨 수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씨는 지난달 1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체포된 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상태다. 국내 송환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덴마크 법원이 지난달 30일 정씨의 구금기간을 오는 22일까지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특검은 덴마크 검찰로부터 지난달 정씨의 송환여부 심리를 위한 추가자료를 요구받아 이를 법무부를 통해 넘겼다. 덴마크 검찰은 이를 정리·분석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 수주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이밖에 특별한 진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씨는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일찌감치 철회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2월 말 이내에 정씨를 상대로 한 특검수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논설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