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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사고 … 20분 지연, 일방적 끝내

기사전송 2017-12-25,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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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밤 9시 방송을 시작한 tvN 주말극 ‘화유기’는 9시40분과 10시20분께 두 차례에 걸쳐 10~15분간 방송이 지연되는 사고를 내더니 결국 10시41분 돌연 방송을 종료해버렸다. 이 같은 방송 사고는 역대 최악급이다. 준비가 안 됐으면 차라리 결방을 했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방송을 강행하다 방송 도중 끝내버리는 어이없는 참사를 냈다.



△ tvN ‘화유기’ 방송 2회 만에 참사

앞서 2011년에는 SBS TV ‘시크릿 가든’과 ‘싸인’, 2015년에는 SBS TV ‘펀치’가 방송 사고를 냈다. 그러나 이들 드라마는 모두 마지막회에서 사고를 냈다. ‘시크릿 가든’은 마지막회에서 스태프의 음성이 삽입된 콘서트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싸인’은 마지막회에서 화면조정용 컬러바가 등장하더니, 엔딩 장면에서는 아예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회 전체의 편집이 매끄럽지 못했고, 후반 20여 분은 음향과 음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펀치’는 마지막회에서 화면이 정지되거나 소리가 튀는 사고를 세 차례 냈다. 모두 시간에 쫓겨 편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편성이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안내는 무책임하고 무례한 일방통행식 고지라는 지적이 빗발친다. 2회에서 대형 사고를 낼 정도라면 ‘화유기’의 첫 방송을 아예 뒤로 미뤘어야 했는데도, 방송을 강행하다 대형 참사를 자초해놓고도 제대로 된 사과가 없어 항의가 이어진다.



△ ‘생방송 드라마’는 폭탄 돌리기

‘생방송 드라마’란 촬영, 편집, 후반작업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들어야 하는 드라마를 마치 생방송처럼 긴박하고 아슬아슬하게 내보내는 한국 드라마의 웃지 못할 상황을 설명하는 말이다. 제작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살인적인 인력 운용을 통해 하나의 드라마를 주 2회씩 60분 이상 방송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배우의 부상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드라마는 곧바로 결방돼버린다. 과거 ‘아테나 : 전쟁의 여신’ ‘바람의 화원’ ‘넌 내게 반했어’ ‘스파이 명월’ ‘늑대’ 등이 그러했다. ‘도깨비’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은 제작 시간이 부족해 도중에 한주 결방을 했다.

방송가에서는 최소 드라마 전체의 절반은 제작이 완료된 후 방송을 시작하는 ‘반(半) 사전제작’이 이같은 ‘폭탄 돌리기’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십수 년째 얘기하고 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와 같은 작품은 재난 장면, 해외 로케이션 등을 소화하기 위해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됐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드라마는 ‘생방송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 편성과 캐스팅, 협찬, 시청률 등 ‘생방송 드라마’를 지탱하는 이유는 가지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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