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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무기력과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

기사전송 2016-10-17, 22: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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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논설실장
현대인은 “난 어쩔 수 없어. 난 할 수 없어”등 자포자기성 발언을 자주한다. 특히 오늘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더욱 이러한 현상이 빈번하다. 스스로 포기하는 것 만큼 무기력한 것은 드물다. 그럼에도 스스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럼 이런 상황을 반전할 지혜는 없는 것일까? 진정 극복할 수 없는 과제이기에 스스로 포기한 것인가? 거듭된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계기로 삼을 수는 없는 것일까?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라고도 한다.

학습된 무기력은 셀리히만(M. Seligman)과 동료 연구자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회피 학습을 통해 공포의 조건 형성을 연구하던 중 발견한 현상이다. 셀리히만은 24마리의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상자에 넣고 전기충격을 주었다. 제1집단의 개에게는 코로 조작기를 누르면 전기충격을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제2집단은 코로 조작기를 눌러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고, 몸이 묶여 있어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 받았다. 제3집단은 비교 집단으로 상자 안에 있었으나 전기충격을 주지 않았다.

24시간 이후 이들 세 집단 모두를 다른 상자에 옮겨 놓고 전기충격을 주었다. 세 집단 모두 상자 중앙에 있는 담을 넘으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제1집단과 제3 집단은 중앙의 담을 넘어 전기충격을 피했으나, 제2집단은 전기충격이 주어지자 피하려 하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전기충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제2집단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다. 셀리히만은 혐오 자극으로 회피 불가능한 전기충격을 경험한 개들은 회피 가능한 전기충격이 주어진 경우에도 회피 반응을 하지 못하는 사실을 보고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하였다.

실패의 반복으로 습관화된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론이 있다. 프리맥 원리이다. 이 이론은 강화의 상대성을 이용한 강화원리로 Premack이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강화요소는 자극으로 간주되는데 Premack은 행동이 강화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두 반응 중에서 더욱 선호되는 반응은 덜 선호되는 반응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즉, 일어날 확률이 높은 행동이 확률이 낮은 행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동을 대상으로 ‘놀기’와 ‘먹기’ 중 더 선호되는 행동을 찾아 덜 선호하는 행동을 한 다음 선호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더니, 행동비율이 낮았던 행동이 증가함을 보여 주었다

동기의 강화물은 모두 행동에 수반되어 제공되거나 제거되는 자극물과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반응행동은 그 자체로 강화 성질을 가질 수 있다. 즉, 덜 선호하는 과제를 끝마쳤을 때 선호하는 과제를 하도록 허락해 주면, 실제로 앞서의 과제에 몰입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라고 한다.

프리맥 원리는 강화의 상대성을 이용한 강화원리이다. 예컨대, 어떤 직원이 물건을 판매하는 일을 싫어하지만 물품 진열을 좋아할 때, 그에게 일정한 판매 실적을 달성하면 물품 진열을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는 더 훌륭한 물건 진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이 가능성이 낮은 행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조직행동에서 직무의 선호도를 파악해 그에 따라 프리맥 원리를 적용하면 조직원의 행동이나 태도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경영은 사람을 알아 가는 과정이다. 직원 개개인의 성향을 아는 만큼 어떤 조직이든 경쟁력은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긴 시간동안 학습된 경험으로 무기력에 빠진 사람도 반드시 치료할 수 있는 길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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